춘천 이주발견 11일차
기획은 ‘왜?’ 묻는 과정이라고 한다. 왜를 여섯번 통과하면 그건 해도 되는 기획이라는 모자의 말이 인상깊었다. 당연히 프로젝트를 잘 해내고 싶었기 때문에 끊임 없이 팀원들과 ‘왜?’를 묻는 과정을 반복했던 것 같다. 왜? 왜 환경을 주제로 택했지? 왜 이문제를 풀어야하지?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답을 안다고 생각하고 기획서를 썼지만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기획서가 추상적이니 이프로젝트를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아무도 설득할 수 없었다. 나중에는 나의 욕구마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풀고싶다고 생각한 문제가 진짜 나의 욕구인가? 이걸 왜 내가 풀어야 하지? 애초에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인가? 공통의 차별화된 책임이라더니. 공통은 빠지고 차별화된 책임만 남은 기분이었다.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만날때도 점점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냥 성공하기에도 힘든데 의미까지 담아내느라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힘들었다.
거하게 길을 잃었다. 다시 동력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팀원들과 논의해보기 위해 9시부터 반상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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